올해는 너무 더워서 여름휴가를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아이가 두 명 있는 저희 집도 올여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 중인데 남편이 해수욕장에 놀러 가자고 하더라고요. 어리기만 하던 둘째 아이도 이제는 많이 컸기 때문에 올여름휴가에는 해수욕장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 아이와 함께 해수욕장을 찾는 가족이 많을 것입니다. 해변은 아이들에게 신나는 놀이터지만 동시에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장소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수영 실력이 부족하거나 순간적인 돌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린이와 해수욕장을 방문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부모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정리해 실천 가능한 정보를 공유해 보겠습니다.
1. 해수욕장 도착 전: 사전 준비로 안전 확보
아이와의 해수욕은 현장보다 '출발 전'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 첫 번째로 날씨 확인이 필수입니다. 해안가 날씨는 빠르게 바뀌므로 기상청 앱 등을 통해 파도, 바람, 기온 등을 미리 확인하고, 적합한 시간대를 선정해야 합니다. 하루 종일 야외에 있어야 하므로 어린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너무 더운 시간대 (12시~16시)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둘째로 중요한 것은 장비와 복장의 준비입니다. 어린이에게는 필수로 구명조끼를 입히고, 자외선 차단을 위해 긴팔 래시가드와 방수모자를 챙겨 갑니다. 물안경도 있다면 파도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고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됩니다.
- 세 번째는 응급 상황에 대한 비상약품과 연락처 체크입니다. 주변에 응급처치가 가능한 장소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고 즉각적인 1차 처치를 위해 간단한 상처 치료용 밴드, 소독약, 벌레 물림 연고 등을 챙겨 갑니다.
- 네 번째는 아이의 손목에 연락처가 적힌 팔찌나 목걸이, 스티커를 붙여주면 혹시 모를 길 잃음 사고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미아방지아이템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해수욕장 내 구조대 위치를 도착 즉시 확인해 두고, 아이에게도 ‘위급할 땐 저쪽으로 가’라고 가르쳐주는 사전교육도 매우 중요합니다. 아직 저희 아이들도 어리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을 챙겨 갈 예정입니다.
2. 해변에서의 행동수칙: 부모의 눈이 곧 안전망
해수욕장에 도착했다면 아이들은 신이 날 것이고 그 아이들의 지키는 부모의 행동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부모는 해변에 있는 순간만큼은 절대 아이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아야 하며, 휴대폰 사용이나 독서 등은 절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혼자 두지 말라는 말입니다. 단 몇 초의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반드시 바닷가에서 놀 수 있는 ‘경계선’을 정해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파라솔에서 10m 이상은 절대 벗어나지 않게 하고, 발이 닿지 않는 수심 이상으로는 절대 들어가지 않도록 미리 교육해야 합니다. 물속에서 노는 시간이 30분 이상이 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물 밖으로 나와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물 속이나 물가에서 놀 때는 적어도 한 명이상의 보호자가 옆에서 함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해파리나 날카로운 조개껍질, 해변 쓰레기 등 자연적·인위적 위험 요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아이들은 피부가 연약하여 작은 위험요소에도 상처가 나거나 다칠 수 있으니 만약 아이가 다쳤다면 준비해 온 구급약으로 빠른 조치 후 응급구조사에의 지시에 따라 처치를 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해수욕장에 따라 '이안류' 발생 구역이 있을 수 있으니, 해당 표지판이 설치된 지역에서는 절대 물에 들어가지 않아야 하며 아이도 이에 대해 알려야 합니다. 혹시 모를 조난 상황에 대비해, 부모는 기본적인 인명 구조법과 CPR(심폐소생술)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 좋으며, 인근 응급처치소의 위치도 파악해 두어야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생존 수영을 배울 수 있는 나이라면 어릴 때부터 생존수영을 가르쳐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3. 귀가 전과 후: 후속관리도 안전의 연장
즐거운 해수욕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귀가 직전부터 시작되는 후속관리는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또 하나의 안전 수칙입니다. 먼저 아이의 몸을 충분히 세척해 주고, 모래나 바닷물이 남아 있지 않도록 꼼꼼히 씻어야 합니다. 귀 안, 발가락 사이, 목 뒤 등 보이지 않는 곳까지 확인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바닷물은 미생물도 많고 의외로 많이 더럽습니다. 특히 피부가 민감한 아이들은 바닷물에 오래 닿으면 발진이 생기기 쉬우므로 자극 없는 클렌저를 사용하고, 챙겨 온 보습제를 꼼꼼하게 발라서 아이들의 피부를 보호해 주는 것이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체온 유지도 중요합니다. 해수욕 후에는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마른 수건으로 충분히 감싸고, 에어컨보다는 자연풍으로 몸을 식히는 것이 안전합니다. 큰 비치타월이나 입을 수 있는 타월을 들고 가서 물속에서 놀다가 나온 아이들에게 입혀주어 저체온을 예방하여야 합니다. 또한 탈수 증상을 막기 위해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적절히 섭취시키고, 소화가 쉬운 음식을 먹여야 합니다. 귀가 후 1~2일 이내 아이가 고열, 복통,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해변에서 감염된 바이러스성 질환이나 피부염 증상이 지연되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와 함께하는 해수욕은 즐겁지만 항상 위험이 따릅니다. 부모가 출발 전 준비, 현장 안전 관리, 귀가 후 후속조치까지 체크리스트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사고 예방의 지름길입니다. 올해 무더운 여름, 아이와의 해변 나들이를 더욱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지금 이 체크리스트를 실천해 보세요!